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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브하트>

진정한 사랑과 용기가 필요하다면

영화 배경음악 ‘리오 디오세스’가 잔잔히 흐르며 몰입도를 한층 높인다. 애잔한 백파이프 선율은 영화의 배경이 스코틀랜드와 개연성이 있음을 말해준다. 다채로운 색감이 돋보이는 수려한 영상, 사랑과 자유를 쟁취하기 위한 전장의 모습, 바로 영화 <브레이브하트>다.

글 김정기(대구본부 경산역)

 

추억 속 배우들과 그때의 나

멜 깁슨이 메가폰을 잡고 주연까지 맡은 <브레이브하트>는 윌리엄 월레스의 영웅적 일대기를 그린 영화다. 3대 책받침 여신 중 한 명으로 노미네이트되는 소피 마르소(이사벨라 역)와 나의 첫사랑 캐서린 맥코맥(머론 역)의 등장은 뻔한 클리셰로 끝나는 중세 영화의 한계를 넘어 아카데미 5개 부문 수상이라는 걸작으로 이어진다.

이 영화를 볼 때면 머릿속에서 지워진 초연의 습작처럼 군대 시절로 시간 여행을 떠나게 된다. 소대 막내이던 나는 외박을 나가게 되었고, 고참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그만 비디오테이프를 대여하고 만다. 대여점 주인아주머니의 만류에도 개의치 않고 이 영화 비디오테이프를 대여해 그날 밤 혼자 고참들의 따가운 시선을 뒤로한 채 끝까지 보고 만 것이다. 막내 주제에 어디서 그런 객기가 나왔는지 아직도 그때만 생각하면 피식 웃음이 난다.

코레일이라는 영화에 캐스팅

1998년 코레일 입사 시험 적성검사에서 고배를 마시고 주유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우울한 나날을 보내고 있을 무렵, 다시 채용 공고가 떴다. 나를 담금질할 수 있던 이 시기는 마치 영화 같았고, 나는 코레일이라는 영화에 캐스팅된 배우 같았다. 윌리엄 월레스는 이사벨이 건넨 고통을 덜어주는 약도 거부하며 돌팔매질에 맞서 생애 끝자락에 선다. 윌리엄 월레스는 숨이 끊기기 직전 마지막 힘을 다해 피를 토하듯이 절규한다.

“Freedom(자유)!” 삶은 같은 속도로 흐르지만 밀도는 저마다 다르다. 주어진 운명 앞에 누가 더 최선을 다해 그 시간을 채워가느냐는 전적으로 자신에게 달린 것이다. 나는 윌리엄 월레스를 통해 이 문제에 근접했고, 또 감독이 영화를 통해 말하고자 한 메시지를 이해하며 어려운 일도 헤쳐나가려고 한다.
앞으로도 힘든 상황 앞에선 <브레이브하트>를 보며 다시 해답을 찾으려 할지 모른다. 그게 내가 이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이자 추천하는 이유기도 하다.

감독 멜 깁슨
출연 멜 깁슨(윌리엄 윌레스 역), 소피 마르소(이사벨라 공주 역), 캐서린 맥코맥(머론 역)

 

새로운 세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90년생이 온다>

<90년생이 온다>를 읽은 이유는 두 가지다. 이 책을 접하던 당시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두 번째 이유는 내가 1990년생이기 때문이다.

글 황보정(강원본부 도계역)

 

세대 간 격차

요즘 TV를 보면 안정적인 공무원 취업을 준비하고, SNS를 통해 개성을 표현하는 1990년생이 많다. 내 주변에도 공무원이나 공기업 취업을 준비하고 사진을 찍어 인스타그램에 일상을 공유하는 친구가 많다. 나는 이런 문화가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90년생이 온다>를 읽고 나서 다른 세대에게 90년생은 이상하고 이해할 수 없는 존재로 느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당연한 얘기를 책으로 썼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것’을 책으로 써야 할 만큼 세대 간 충돌이 심하고 차이가 큰가 싶어 당황스럽기도 했다.

대한민국 90년생과 함께

저자는 90년생의 출현과 직원이 되었을 때, 소비자가 되었을 때를 나누어 이들의 성향, 생활을 분석한 후 90년생을 ‘간단’, ‘재미’, ‘정직’으로 표현했다.
나도 물건을 살 때 ‘사용법이 간단한가’, ‘재미있는가’, ‘판매사는 정직한가’처럼 여러 가지 따져본 후 구매한다. 어쩌면 90년생은 복잡하지만 이 세 가지 단어로 표현하기에 충분할지 모른다.

반면 “요즘 젊은이들은 노력을 하지 않는다”, “자기밖에 모른다”고 말하는 기성세대를 어렴풋이 이해할 수도 있었다. 저자는 90년생은 아니지만 이들을 이해하려 노력했고, 그 흔적을 책에서 엿볼 수 있었다. 저자와 같은 사람들 덕분에 우리 세대의 오해와 편견이 줄어들 수 있고, 나도 다음 세대를 이해하려는 노력을 꾸준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이 책을 또래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트렌드’로 치부하기보다 ‘우리는 왜 이렇게 생각할까’ 함께 고민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언젠가 우리 90년생이 기성세대가 되고 새로운 세대가 등장했을 때 우리는 어떻게 행동하게 될까? 이 책을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대한민국 90년생과 공유하고 싶다.

저자 임홍택
출판사 웨일북(whalebooks)
발행연도 201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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