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Friendly, PDF & Email

요즘 명상, 도구부터 색다르게

복잡한 생각을 털어버리고 참다운 나를 만날 수 있도록 돕는 동양 종교의 수행법, 명상. 이 명상이 최근 새로운 트렌드를 입고 독특한 분위기로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명상용 음악 청취, 깊은 호흡 가다듬기, 요가 동작 수련하기 같은 방법만이 명상의 전부라고 생각했다면 이제 시야를 넓혀보자. 인도, 티베트 등 동양권 국가에서 명상 시 사용하는 소리 도구를 통해 심신을 다스리는 특별한 ‘소리’에 빠져볼 것.

글 제민주 사진 셔터스톡

 

명상에 집중하는 이유

요즘 직원을 위한 복지 프로그램으로 명상을 도입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생산성과 효율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기업이 심신 안정과 휴식으로 인식하는 명상에 시선을 돌린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명상이 곧 창의력 증진과 생산성 향상 등 인적자원을 관리하는 중요한 방편이 될 수 있음을 실감했기 때문이다. 애플, 골드먼삭스, 나이키 등 해외 유명 기업은 물론 국내 유수의 기업에서도 명상 연수원 건립, 숙면 테라피 교육 등을 시행하고 있으며, 사내에 명상 센터를 운영하기도 한다. 지난 8월, 한국경제신문이 발행하는 주간지 <한경 비즈니스>의 커버스토리에서 다룬 주제 역시 ‘명상에 빠진 기업’이었다.

“11시 30분, 점심시간이 되자 이곳에 직원들이 몰려들었다. 왁자지껄하게 들어온 직원들은 강사가 놋그릇같이 생긴 싱잉볼을 치며 수업을 시작하자 금세 명상에 빠져들었다. 호흡을 하다가 다른 생각이 나더라도 생각이나 시끄러운 소리와 다투지 말 것. ‘이런, 생각이 났네’라고 인지한 후 곧바로 자신의 호흡에 다시 집중하기 시작한다.”
– 기사 일부 요약 발췌

매스컴에 등장한 싱잉볼의 정체

가수 마마무 멤버인 화사가 올해 초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황금빛 그릇 하나를 공개했다. 놋그릇이냐고 묻는 상대의 질문에 그가 취한 행동은 이렇다. 요가 매트에 앉은 후 그릇을 손바닥에 가만히 올려놓고 나무 막대로 두드리기 시작했다. 곧이어 공간을 가득 채우는 맑은 종소리. 그 소리의 울림은 브라운관 너머 시청자에게도 깊고 긴 울림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이 물건의 정체는 바로 ‘싱잉볼(singing bowl)’.

싱잉볼은 이름처럼 ‘노래하는 그릇’이란 뜻의 티베트 전통악기다. 표면을 두드리거나 문지르면 울림 파장이 일어나는데, 그 소리가 마치 노래하는 것 같다 하여 붙은 이름. 금·은·철·구리 등 총 일곱 가지 금속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실제로 무게가 꽤 묵직하다. 신기한 건 각 금속마다 고유한 떨림이 있다는 것. 이것이 모여 풍부한 진동을 만들어내는데, 그 진동이 손에서 몸 구석구석까지 그대로 전달된다. 메아리처럼 울려 퍼지는 청아한 소리와 편안함을 느끼게 하는 풍부한 진동 덕분에 싱잉볼은 명상과 치유의 목적으로 찾는 이가 늘고 있다.

싱잉볼, 소리와 진동으로 선사하는 힐링

싱잉볼은 편안한 자세로 앉거나 누워서 사용할 수 있는데, 직접 손에 들거나 신체 각 부위에 닿은 상태에서, 또는 신체 가까이 두고 사용할 수도 있다. 가장 쉽고 대중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한 손에 올려놓을 수 있는 크기의 싱잉볼이다. 나무 막대를 이용해 종처럼 타격해 소리를 낼 수도 있고, 겉면을 나무 막대로 부드럽게 문지르면서 마찰음을 내기도 한다. 일단 소리만 들어도 절반은 힐링 효과를 경험한 것이나 다름없다. 나머지 절반은 싱잉볼의 진동이 담당한다. 손끝에서 시작해 온몸으로 전달되는 진동을 고스란히 느끼는 것도 중요한 사용 방법 중 하나다.

싱잉볼의 진동은 동조 효과를 일으킨다. 동조 효과는 사람을 포함해 모든 사물의 진동이 서로 균형을 이루기 위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현상을 의미한다. 싱잉볼의 진동은 소음 공해나 스트레스로 균형을 잃은 인체의 리듬을 재동조시켜 인체 고유의 진동을 되찾도록 도와준다. 즉, 나 본연의 완전한 상태로 돌아가는 것이다. 그래서 몸과 마음이 이완되고 몸의 밸런스가 유지되며 뇌파가 안정화된다. 실제로 중학생 아들을 두고 있는 40대 중반의 A 씨는 게임 중독인 아들에게 싱잉볼을 선물한 후, 아들의 게임 시간이 현저히 줄었다는 사연을 전하기도 했다.

명상의 시작과 끝, 팅샤

팅샤(thingsha)는 인도, 네팔, 티베트의 전통악기다. 본래는 승려가 예불할 때 기도자를 인도하거나 영혼을 부를 때, 또 고통받는 영혼을 달랠 때 사용한다. 하지만 맑고 긴 울림 소리 덕분에 명상할 때도 종종 사용한다고. 요가의 시작과 중간 마무리를 할 때 울려 의식을 각성시키는 용도로 많이 활용한다. 사용 방법은 양손으로 끈을 잡고 심벌 끝을 서로 부딪쳐 소리를 내며, 부딪치는 강도에 따라 소리 크기와 파장을 조절할 수 있다. 대개 팅샤에는 여덟 가지 문양이 화려하게 장식된 것을 볼 수 있다. 귀중한 우산, 한 쌍의 물고기, 소중한 화병, 연꽃, 하얀 소라고둥, 끝없는 매듭, 승리의 배너, 황금 수레바퀴로 이름 붙여졌다. 각 장식은 석가모니의 정각을 기념하는 공양물로 알려져 있다.

 

+ 명상과 소리의 상관관계

최근 유튜브 콘텐츠 중 인기 있는 것이 바로 명상. 방의 조명을 모두 끈 후 유튜브에 접속해 ‘명상’ 영상을 틀어놓는 식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명상 중에서도 조회 수를 기준으로 가장 많이 소비되는 콘텐츠는 명상하는 방법이 아닌 ‘명상 음악’ 이라는 점. 명상이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데 효과가 있는 힐링 방법이라는 건 다 알고 있지만 생각보다 어렵다는 반응이 많은데, 그래서 가만히 소리만 들어도 편안해지는 ‘사운드 힐링’이 큰 인기를 끄는 이유기도 하다. 싱잉볼이나 팅샤같은 명상 도구가 요즘 트렌드로 부각되고 있는 이유 역시 소리만으로 즉각적인 편안함을 안겨주기 때문은 아닐까.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