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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사진 촬영은 더 이상 사진작가들만의 고유한 활동이 아니다.
현재 출시되는 모든 스마트폰이 카메라 기능을 탑재하고 있으며, 멋지고 특별한 사진을 찍도록 도움을 주는 관련 애플리케이션도 많이 이용하고 있다. 사진 촬영이 지극히 평범한 일상으로 자리 잡기 시작한 것. 어디 이뿐일까. 아날로그 열풍이 가져온 필름 카메라와 폴라로이드 카메라의 부활은 인화라는 사진 본연의 의미를 다시 상기할 수 있게 만들었다. 이제는 누구나 자기 인생을 사진으로 기록할 줄 아는 ‘자기 생의 사진작가’가 되는 셈. 여기, 셔터를 누르지 않고는못 배길 만큼 멋진 사진을 남길 수 있는 세계적 명소를 모았다.

정리 제민주 사진 셔터스톡

마치 비틀스가 된 것처럼
애비 로드

애비 로드는 버킹엄궁, 런던 아이, 빅벤 등 런던을 상징하는 수많은 명소와 비교했을 때평범할지 모른다. 웅장한 건물이 즐비한 것도 아니고, 그저 런던 시민이 출퇴근길에 이용하는 일반 도로와 다르지 않기 때문. 하지만 영국은 2010년 애비 로드의한 횡단보도를 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세계적 밴드 비틀스의 1969년 마지막 앨범 <애비 로드> 커버에 등장한 뒤, 비틀스를 추억하는 세계의 수많은 여행객이 매일 이곳에서 사진을 찍기 때문이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이 횡단보도는 비틀스 팬이 아니어도 가볼 만한 매력이 있다. 바로 옆에 비틀스를 비롯한 유명 가수가 녹음한 애비 로드 스튜디오가 있고, 그 가수의 팬과 비틀스 마니아가 벽에 남긴 낙서도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무엇보다 세계 각지에서 온 여행객이 비틀스의 앨범 커버처럼 촬영하려는 탓에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이색 풍경이 펼쳐진다.

Bonus
애비 로드에는 횡단보도가 많기 때문에 애비 로드 스튜디오를 목적지로 설정해야 헤매지 않는다. 또 비틀스와 같은 각도로 사진을 찍고 싶다면 이른 아침에 찾아갈 것.
오후에는 사람이 많아 줄을 서야 하는 데다 실제로 차가 다니는 길이라 여유롭게 사진을 찍기가 어렵다.

체코에서 가장 긴, 블타바강의 해 질 무렵
레트나 공원

레트나 공원은 프라하에서 활동하는 사진가들이 자신의 뜻대로 사진이잘 나오지 않을 때면 찾아간다는 곳이다. 도시를 가로지르는 블타바강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장소로, 카를교부터 고즈넉한 구시가지 모습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레트나 공원의 사진 명소는 세 곳인데, 가장 추천할 만한 곳은 공원 내 비어 가든이다. 벤치에 앉아 맥주 한잔 마시며 느긋하게 사진을 찍고 전경을 감상하기 좋기 때문. 사진이 가장 아름답게 나오는 시간도 따로 있다.
해 질 무렵 도심 속 건물에 하나둘 불이 들어올 때다. 해가 저물면서 바뀌는 오묘한 하늘색과 별처럼 빛나는 도심의 빛은 벅찬 감동과 함께 자연스럽게 셔터를 누르도록 만든다. 야외 벤치의 나무 사이로 보이는 구시가지 전경은 여행의 피로까지 씻어줄 만큼 매력적이다.

Bonus
레트나 공원 속 또 다른 명소는 거대한 메트로놈. 1960년대 초 스탈린상을 철거한후 고심한 끝에 세운 것이다. 메트로놈 옆으로 길게 줄이 걸려 있는데, 그 줄 위에는 신발이 주렁주렁 걸려 있다. 자신의 신발을 걸어두면 다시 이곳에 올 수 있다는 속설 때문이라고.

파리 시내에서 가장 높은 곳
몽마르트르 언덕

파리 몽마르트르 언덕을 찾아가는 동안에는 시간 여행을 하는 기분에 휩싸이기 십상이다. 세월이 켜켜이 쌓인 오래된 빈티지 숍과 좁고 울퉁불퉁한 골목길 등대도시 파리와 다른 풍경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묘한 기분을 안고 몽마르트르 언덕에 오르면 무채색 파리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언덕 꼭대기에 자리한 파리 최고의 명소, 사크레쾨르 대성당까지 돌아본 후에는 특별한 사진으로 몽마르트르의 추억을 되새겨보자. 사크레쾨르 대성당 오른편에 있는 ‘기울어진 집’을 배경으로 삼으면 된다. 눈으로 봤을 때는 언덕 뒤로 집 귀퉁이가 보일 뿐이지만 사진을 찍은 후편집기 등 프로그램으로 잔디의 경사를 수평으로 맞추면 마치 집이 잔디 아래로 가라앉는 듯하다. 한 사진가가 사진 각도를 돌린 후 인터넷에 올리면서 알려진이 위트 있는 트릭 덕분에 몽마르트르 언덕은 사진 명소로 더욱 유명해졌다.

Bonus
사크레쾨르 대성당에 오르는 언덕길 중간중간에 벤치가 있다. 그중 성당과 가장 멀리 떨어진 중앙 벤치에서 뷰파인더를 들여다보면 사크레쾨르 대성당 모습이 잘리지 않고 한 번에 들어온다.
문의 www.montmartre-guide.com/en

백이면 백, 맨해튼 브리지를 찾아가는 마법
덤보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포스터 배경이기도 한 이곳은 날씨가 좋으면 좋은 대로, 흐리면 흐린 대로 사진에 담기는 모습이 매력적이라 어느 때든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사진을 얻을 수 있다. 뉴욕의 사진 명소 중유독 한국인에게 인기 있는 곳이기도 하다. 덤보는 맨해튼 반대편에 있는 브루클린에 속한 지역이다. 덤보의 포토 존에 서면 일렬로 늘어선 건물과 마천루 끝에 걸린 맨해튼 다리가 절묘한 조화를 이루어 가장 뉴욕다운 사진을 완성해준다.
물론 유명해진 만큼 방문 시간을 잘 가늠해야 한다. 자칫 수많은 인파에 둘러싸인 채사진을 찍어야 할지도 모르니까. 인적이 드문 이른 아침이나 불빛만 남은 밤이 가장 좋은데, 밤에는 맨해튼 다리 사이로 반짝이는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까지 사진에 담을 수 있다.

Bonus
길 끝으로 나가면 메인 스트리트 공원이 펼쳐진다. 탁 트인 공원에서 조망하는 브루클린 다리와 맨해튼 다리, 그 너머로 뉴욕의 마천루가 펼쳐진 전경은 또 다른 인생 사진 배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