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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문화체육관광부는 국내 걷기 여행길인 ‘코리아둘레길’ 중 남해안 노선인 ‘남파랑길’을 조성하는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남파랑길은 코리아둘레길 중 2016년에 개통한 해파랑길(오륙도 해맞이공원~강원도 고성 770km 구간)에 이어 두 번째 노선으로, 부산 오륙도에서 전라남도 해남군 땅끝마을까지 이어지는 코스이며 총길이가 무려 1463km에 달한다.

글과 사진 김필종(부산경남본부)

1463km에 이르는 국내 최장 둘레길, 남파랑길

부산 지역 남파랑길 관광 활성화를 위해 문화체육관광부, 부산광역시, 부산관광공사가 주최한 ‘남파랑길 걷기 체험’ 행사에 참여해보았다. ‘걷기 좋은 도시 부산’을 테마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송도해상케이블카, 송도해안볼레길, 아미산전망대, 다대포해솔길, 장림포구 등을 방문하는 코스로 구성되었다. 이번 글에서는 가족과 함께 부산의 매력에 흠뻑 빠져 재미와 감동까지 만끽할 수 있는 송도해상케이블카와 송도해안볼레길을 소개한다.

국내 1호 공설 해수욕장에 설치된 해상 케이블카

송도해상케이블카는 우리나라 제1호 공설 해수욕장인 송도해수욕장의 옛 명성을 되살리기 위한 복원 사업을 통해 2017년 6월 운행을 개시했다. 86m 높이에서 송도해수욕장 동쪽 송림공원에서 서쪽 암남공원까지 1.62km 바다 위를 가로질러 운행하며, 바다 한가운데에서 짜릿한 스릴을 느끼는 동시에 인근의 송도해수욕장, 부산 영도와 남항대교, 송도해안볼레길, 파도 치는 기암절벽까지 한눈에 감상할 수 있어서 인기가 많다.

송도해상케이블카 입장료와 케이블카 종류

송도해상케이블카 매표소는 1층에 위치하며 표를 구입한 후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4층 케이블카 타는 곳으로 이동하면 된다. 참고로 2층엔 수유실 등 편의 시설이 있고, 3층엔 전망대가 자리한다. 케이블카 종류는 바닥이 투명한 캐빈 ‘크리스탈크루즈’와 바닥이 불투명한 일반 캐빈 ‘에어크루즈’ 두 가지가 있는데 나는 일반 캐빈을 이용했다. 어른 기준으로 크리스탈크루즈는 2만 원, 에어크루즈는 1만5000원이다. 참고로 반려동물과 음식물은 반입이 안 되고 케이블카 1대당 8명까지 탑승 가능하다. 경로 우대나 다자녀 할인 등 다양한 할인 제도를 운영하니 매표 창구에 있는 관련 안내판을 참고할 것. 보다 자세한 사항은 송도해상케이블카 홈페이지(http://busanaircruise.co.kr/main/main.html)를 참조하면 된다.

 

에어크루즈 송도해상케이블카 출발! 탄성을 자아내다

4층 케이블카 타는 곳에서 말 그대로 하늘을 나는 느낌이 드는 에어크루즈에 드디어 탑승했다. 회전식으로 돌아가는 케이블카에 적정 인원이 순서대로 승차한다. 화창한 날씨 속에 차창 밖으로 보이는 파도가 넘실대는 바다와 송도해수욕장 그리고 도시의 풍경이 시원한 청량감을 안겨줬다. 최고 높이 86m에서 바라본 탁 트인 풍경과 하늘에 떠서 땅을 내려다보는 느낌은 압도적이었다. 여수 밤바다로 유명한 여수해상케이블카도 나름대로 멋진 운치가 있지만, 부산의 송도해상케이블카 역시 주변의 해수욕장 경치와 도시 경관 그리고 기암절벽과 파도 등이 눈 아래 펼쳐져 또다른 멋진 풍경을 선사한다.

기암절벽을 감상하며 해변가를 걷는 송도해안볼레길

우리 일행은 편도만 이용했기 때문에 반대쪽에 있는 송도 스카이파크에서 내려 암남공원에 있는 송도해안볼레길을 따라 처음 출발한 위치로 돌아가기로 했다. 시원한 바닷바람이 불어오는 해안가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아름다운 풍경을 만날 수 있다. 계단을 오르내리는 구간이 있어서 조금 힘들지만 경사가 그리 심하지 않아 천천히 주변 풍경을 감상하며 걷다 보면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한다. 특히 이 길을 걷다 보면 하늘에 떠다니는 케이블카가 눈에 들어오는데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케이블카를 카메라에 담으면 멋진 사진을 남길 수 있다. 송도해안볼레길 입구에서 반대쪽 송도해수욕장까지는 1.5km 정도 떨어져 있고 도보로 30여 분 소요된다. 힘이 들면 바다를 감상하는 전망대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휴식을 취하면서 천천히 걸어보길 추천한다.
송도해안볼레길에는 오랜 세월 형성된 다양한 지층(단층)을 볼 수 있다. 이곳은 6000만~7000만 년 전 다대포 일대가 호수였을 때 화산 활동과 퇴적작용으로 형성된 지층이 드러난 해안으로 정부가 지정한 국가지질공원이기도 하다. 학교에서 지리 시간에 배운 여러 단층의 모습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어서 매우 흥미롭다. 산책로를 따라 울창한 숲이 펼쳐지는데 송도라는 이곳의 지명처럼 숲에는 소나무가 자란다. 해안산책로를 계속 걷다 보면 걸을 때 살짝살짝 흔들리는 흔들다리도 만난다. 송도해안볼레길에는 오래 걷기 힘든 분들을 위해 주변을 관망할 수 있는 쉼터를 마련해놓았다. 가족과 함께 이곳을 방문할 계획이라면 구두는 걷는 데 불편하므로 운동화를 착용할 것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