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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식’으로 치부하던 방법이 알려준 친환경

옛날 살림법 노하우

유럽연합은 2021년부터 빨대, 식사 도구 등 일회용 플라스틱 10종의 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고,
우리나라 정부는 2022년까지 일회용 컵과 비닐봉지 사용량을 지금보다 35% 줄이는 대책을 발표했다.
국내 유통업계는 종이 포장지와 친환경 아이스 백 등 포장재부터 친환경으로 바꾸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생활 속 대다수 물건과 포장지를 플라스틱으로 만들었지만, 다시 자발적으로 플라스틱이 없던 시절처럼 살아보려고
노력하는 것. “대체 옛날 사람들은 어떻게 산 거야?”라는 물음에서 출발해 옛 살림법의 노하우를 발견하는 시간

플라스틱 없이도 잘 살았잖아?

플라스틱은 어쩌다 지금 같은 신세가 됐을까? 사실 플라스틱이 우리 삶에 필수 소재로 등장한 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1910년 나이아가라폭포 근처에
최초의 인공 합성수지인 베이클라이트(bakelite) 공장이 들어섰다. ‘1000가지 용도의 물질’이라는 당시 광고 문구처럼 아무 모양이나 만들 수 있다는 뜻의
그리스어에서 유래한 플라스틱은 사람들에게 각광받기 충분한 신소재였다. 모양과 색을 자유롭게 구현할 수 있는 데다 가볍고 튼튼하기까지 해서 점차 더 많은 물건을 플라스틱으로 만들었다. 이후 폴리염화비닐(PVC), 나일론, 폴리카보네이트(PC) 같은 다양한 플라스틱 소재도 개발했다. 태우면 독성 물질을 내뿜고 땅에 묻으면 지하수와 토양을 오염시키는 치명적 단점이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플라스틱의 유용성 때문에 모르는 척했다. 그 양이 해양 생물과 인간의 건강마저 위협하는 수준이 될 때까지 말이다. 그리고 현재, 우리는 다시 플라스틱이 없던 시절로 돌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날로그 살림>의 저자가 전하는 TIP 4

1 사람에게도, 자연에도 해롭지 않은 소재의 물건 선택하기

같은 용도의 제품이라면 ‘생분해’ 제품을 사용한다. 유기물이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어 무기 환경으로 환원되는 제품은 환경에 미치는 피해가 적다. 일반적으로 많이 쓰는 비닐봉지부터 반려동물용 배변 봉투, 접시, 빨대, 포크와 나이프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생분해 제품이 시중에 판매 중이다.

 

2 재활용보다는 재사용

재활용이 중요하지만, 이 과정에서도 에너지가 필요하고 이산화탄소가 발생하는 건 어쩔 수 없다. 애초에 만들어진 상태에서 재사용하는 것이 더욱 환경을 위하는 방법. 장난감이나 도서류는 중고로 구입하면 훨씬 경제적이다.

3 최소한 필요한 물건만 구비

물건에 대한 소유가 지나치면 집착이 된다. 이는 결국 내가 물건을 소유하는 것이 아닌 물건이 나를 소유하는 형국이 된다. 중복되는 물건은 구매하지 않고, 최소한으로 필요한 물건만 구비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4 쓰레기 버리는 날짜 체크하기

종량제 봉투를 쓸 경우, 매월 새 봉투로 교체하는 날짜를 기록한다. 6월 1일에 쓰레기를 버렸다면 7월에는 2일에 버릴 수 있도록 해보는 것. 쓰레기를 모아 버리는 기간을 차츰차츰 늘리며 ‘적게 배출하기’를 실천하면 제로 웨이스트가 머지않다.

실천해보면 좋을 살림법

수세미의 변신

소창, 황마, 삼베 등 다양한 재질의 수세미가 기존 미세플라스틱 수세미를 대신한다. 특히 삼베는 항균·항독 기능이 있어 기름때가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세제 없이도 충분히 설거지가 가능하다. 또한 건조가 빠르고 곰팡이에 강한 특징도 있다.

소프넛으로 빨래하기

세탁 세제 대신 면 주머니에 약 20개의 소프넛을 넣고 빨랫감과 함께 세탁한다. 사용한 소프넛은 바람과 햇빛이 잘 통하는 곳에서 자연 건조한 후 재사용 가능하다. 소프넛을 끓인 물을 설거지할 때 소량씩 사용해도 된다.

종이 대신 스테인리스

일자 형태부터 살짝 구부러진 것, 수저가 달린 슬러시용 등 다양한 모양이 있다. 또한 입에 닿으면 ‘쇠 맛’이 느껴진다는 이를 위해 전용 실리콘 피스도 별도로 판매한다. 오랜 시간 음료에 담겨 있을 경우 흐물거리는 종이 빨대보다 훨씬 경제적으로 사용 가능하다.

에디터 추천 장소

옛 방식으로 내주는 공간
비전화공방 @cafe_off_grid

냉장고 대신 아이스박스, 전등 대신 등유 조명등을 쓰고, 나무 땔감을 넣는 화목 난로로 공간을 데우면 전기 없이도 카페를 운영할 수 있다. 서울혁신파크 안에 자리한 ‘비전화공방’은 일본의 발명가 후지무라 야스유키와 서울시가 업무 협약을 맺어 문을 연 곳. 후지무라 야스유키는 전기 없이 사용하는 발명품만 1000여 가지가 넘으며, 비전화공방이라는 공간을 열어 전기와 화학물질 의존도를 낮추는 환경 운동을 해왔다. 서울의 비전화공방 역시 볏짚과 흙, 왕겨 등을 활용해 친환경·생태 건물을 짓고 전기 없이 운영한다. noplug.kr

건강한 소비가 만드는 건강한 지구
더피커 @thepicker

플라스틱과 비닐처럼 환경에 유해한 포장을 배제한 친환경 식료품 잡화점이다. 매장에는 낱개로 구매할 수 있는 과일, 무게에 따라 가격을 책정하는 곡류와 견과류가 가득하다. 이곳에서 판매하는 식료품은 고객이 직접 담아갈 용기를 지참해야만 구매가 가능하다. 일상에서 쓰레기를 배출하지 않는 삶을 실천할 수 있도록 포장 없는 판매를 국내 최초로 시작한 곳이기도 하다. 만약 담을 용기 없이 매장을 방문했다면, 누군가가 기증하고 간 봉투에 담아갈 수도 있다. 생분해 제품도 판매한다. thepick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