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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800만 명 이상이 찾는 관광도시, 안동. 하회마을과 도산서원 등 잘 알려진 명소를 필두로 봉정사, 병산서원, 임청각 등 유구한 역사를 간직한 유산이 곳곳에 자리한다. 그래서 안동의 또 다른 이름은 ‘한국 정신문화의 수도’다. 안동시의 정체성은 역사(驛舍)에서도 엿볼 수 있다. 여행객을 위한 안동의 풍경 엽서 제작, 유교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지역 특색을 살린 퇴계 이황의 친필 편액 등이 그것. 안동시의 축소판 같은 안동역에서 보고 듣고 느낀 이야기.

글 제민주 사진 이민희

우리 안동역을 소개합니다

안동역은 1930년 10월, ‘경북안동역’이라는 이름으로 출발했다. 일제강점기의 중국 단둥역의 역명이 안동역(安東驛)이었기 때문에 이를 피하기 위해서였다. 1948년 사무관역으로 승격된 후, 다음 해 지금의 이름인 ‘안동역’으로 개칭했다. 한국전쟁으로 기존 역사가 파괴되었지만, 1960년 신축 준공해 현재까지 사용하고 있다. 안동역에는 전쟁의 상흔 속에서도 지켜낸 유산이 자리한다. 1940년 건조한 급수탑은 80년 동안 한자리를 지켜온 안동역의 터줏대감. 여타 급수탑이 원형인 것과 달리 안동역 급수탑은 12각형 형태를 갖췄으며, 지난 2003년 국가등록문화재 제49호로 지정되었다. 이 외에도 안동역 주차장 뒤편으로 법림사지 오층전탑(보물 제56호)이 자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5기의 전탑 가운데 무려 3기가 안동에 있다고.

안동역의 하루

현재 안동역은 청량리↔안동(10회), 청량리↔부전(4회), 동해↔동대구(4회), 동해↔부전(2회) 구간으로 하루 20회 여객열차가 정차한다. 하루 평균 약 2,000여 명의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40명의 직원들이 매월 학습조 활동을 통해 개선 아이디어를 마련하고 있다. 역내 업무는 크게 역사관리, 로컬관제, 역무, 수송으로 나뉜다. 권중규 부역장과 3인의 사우가 100km, 18개 역의 관리업무를 담당하고, 3개조가 로컬관제·역무·수송업무를 수행한다. 각 조별로는 다시 안전, 서비스, 마케팅 특화업무를 세분화해 맡고 있다.

새 부지로 이전하는 안동역

안동역은 올해 말, 송현동으로 부지를 이전한다. 90년의 흔적을 뒤로하고 새로운 터전을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역사 이전으로 선로가 이설되면 일제가 훼손한 임청각을 복원할 수 있게 되는 점이 가장 큰 기대를 모으는 부분. “임청각은 대한민국 초대 국무령인 이상룡 선생의 생가이자, 1,000여 명이 넘는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안동의 중심입니다. 민족의 기운을 억누르기 위해 임청각을 가로질러 중앙선 기찻길이 만들어졌지만, 이를 다시 복원해서 안동이 독립운동의 성지로 알려지길 바랍니다.” 황정국 안동역장의 말이다. “또한 이전 부지는 안동버스터미널과 서안동IC가 가까이 있는 교통의 요지기도 합니다. 안동 도심과 경북도청신도시 사이에 자리해 안동시의 새로운 중심지가 될 거라 기대합니다.” 권중규 부역장이 설명을 덧붙였다.
안동시 안동역이 품은 의미는 단순하지 않다. 새로운 역사(驛舍)에서 다시 이어질 안동역, 그리고 안동시의 역사(歷史), 이는 우리 모두의 자랑이 되기에 충분하다.

1 안동역 급수탑. 등록문화재이자 근대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2 새 안동역 조감도. 3 법림사지 오층전탑(보물 제56호). 4 역참(현재의 기차역에 해당하는 조선시대 관청)을 관리하는 찰방으로 활약한 단원 김홍도. 그는 안기찰방으로서 현재의 안동역장에 해당하는 업무를 수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