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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열차만으로 기차역을 여행한
철도인의 여행 에세이

정정심 부역장

올 초 시작된 코로나19와 계절로 느껴질 만큼 길었던 장마를 끝으로 독서의 계절, 가을이 도래했다. 우리는 대개 자신과 비슷한 상황에 처한 작가의 책에 쉽게 공감한다. 본인과 비슷한 상황에 처한 작가의 책을 읽으면서 한 걸음 물러나 객관적 시선으로 자신의 상황을 바라보기도 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에서 용기를 얻기도 한다. 그런 면에서 한국철도에 근무하는 직장인이자 한 가정의 어머니인 작가의 글은 친숙하고 친근할 것이다. 국제신문, 월요시사신문, 제민일보 등 여러 언론에서 추천하고 연일 화제가 되고 있는 <괜찮아, 잘했어! 기차여행>의 작가 정정심 부역장을 만났다.

글과 사진 김오규 기자(경북본부)

Q 사보 독자에게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경북본부 풍기역 부역장으로 근무하는 정정심입니다. 1998년 태백역에서 철도와 맺은 인연을 시작으로 영주역, 점촌역, 춘양역 등을 거쳐 현재는 풍기역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입사한 지 벌써 22년이 되었네요. 저는 ‘제38회 신동아 1천만원 고료 논픽션 공모’ 우수상(2002년),
‘제31회 근로자문학제’ 수필 부문 금상(2010년) 등 크고 작은 공모전에서 수상한 작가이자 중학생과 대학생 자녀를 둔 어머니이기도 합니다.

Q <괜찮아, 잘했어! 기차여행>을 소개해주세요!
이 책은 기차 여행에 대한 이야기지만, 지금까지 살아온 제 인생을 담은 에세이랍니다. 제 오랜 꿈은 기차 여행을 하고 여행기를 남기는 거였어요. 매일 기차를 보고 기차 타는 사람들을 만나지만, 정작 40대 후반의 삶을 살아가는 나 자신은 기차를 타고 훌쩍 떠나기가 쉽지 않았죠. 그렇게 20년이 흘러 ‘지금 떠나지 않으면 죽을 때까지 떠날 수 없다’는 사실을 문득 깨닫고 기차에 오르기 시작했어요. 2017년부터 2년간 혼자서 떠난 기차 여행의 기록을 인터넷 사이트 ‘아줌마닷컴’ 작가방에 올리기 시작했고, 그 기록을 다듬어 책으로 내게 되었죠.

Q 글을 쓰게 된 계기가 있나요?
어릴 적부터 책 읽는 것과 일기 쓰는 것을 정말 좋아했어요. 1년에 철도 수첩 두세 권 분량의 일기장을 채울 만큼 기록하는 것을 즐겨 했죠. 그리고 문학, 수필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책을 읽었어요. 그렇게 책을 많이 읽다 보니 책을 쓰고 싶은 욕구가 생기더라고요. 그러던 어느 날, 오랜만에 만난 직장 동료가 저에게 묻더군요. “아줌마의 기차 여행기는 언제 쓰나요?” 직원 검색 자기소개란에 “언젠가는 꼭 아줌마의 기차 여행기를 쓰겠다”고 올려놓은 것을 보고 물어본 것이죠. 이런저런 핑계로 여행 계획을 미루고 있었는데, 그게 계기가 됐어요.

Q 여행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뭔가요?
화본역 근처에서 만난 할머니가 기억에 남아요. 역 근처 식당을 찾던 중 길을 지나가시던 할머니에게 식당을 추천해달라고 했는데요, 할머니가 직접 국수를 만들어주겠다며 집으로 오라고 하시더군요. 할머니 댁에 들어서니 다른 아주머니 두 분이 이미 칼국수를 먹고 있었어요. 할머니의 정성이 수북하게 담긴 칼국수를 국물까지 싹 비웠죠. 아주머니 두 분이 말씀하시길 할머니가 많이 편찮으신데, 자신들은 보호사 자격으로 들른 거라고 하더군요. 기차를 타고 그곳을 떠나오는 길에 짧은 생을 살다 간 위지안 작가의 <오늘 내가 살아갈 이유>라는 책이 떠올랐어요. 저는 위 작가가 그토록 바라던 여행을 하고 있었던 거예요. 자신이 만든 칼국수를 누군가에게 나눠주며 함께 이야기하고픈 소박한 바람으로 칼국수를 대접하신 할머니의 바람을 느꼈어요. 지금도 가슴에 뜨겁게 남아 있는 추억이랍니다.

Q 글쓰기가 업무에도 도움이 되었나요?
그럼요. 남에게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업무를 자세히 알려고 하는 것이 습관이 되었어요. 철도 직원이 아닌 일반인이 읽을 책이기에 잘 이해할 수 있도록 개념을 쉽게 풀어 써야 했으니까요. 제가 100% 이해하지 못한다면 글에 녹여낼 수 없잖아요.(웃음) 규정이나 개념에 대해 공부할 때는 이것이 글의 소재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니까 뭐든지 심도 있게 공부하게 되더라고요.

Q 글을 쓸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무엇인가요? 그리고 작가로서 앞으로 계획을 말씀해주세요.
가장 중요한 건 진실성, 즉 솔직함이라고 생각해요. 문장이 좋다고 해서 사람들 마음에 다가가진 않잖아요. 솔직한 마음이 전해져야 독자의 마음을 울릴 수 있어요. 솔직하게 자신을 드러낼 때, 마음이 보일 때 사람들은 진실을 느끼고 저는 그런 글을 쓰고 싶어요. 아직 작가라는 타이틀이 부끄러워요. 책을 한 권 내면서 아직 부족하다는 걸 많이 느꼈거든요. 다음 책에 대한 계획보다는 우선 더 좋은 글을 쓰기 위해 다방면으로 독서량을 늘리고 있답니다.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다”, “Live always in the best company when you read”. 동서양을 아울러 독서의 중요성을 말하는 명언은 셀 수 없이 많다. 그러나 요즘 주위를 둘러보면 나를 포함해 독서를 즐기는 사람을 많이 찾아볼 수 없다. 유튜브, 넷플릭스 등 시각적으로 더 자극적인 매체가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지인의 생일이 되면 그 사람에게 필요할 법한 책을 선물하곤 한다. 내가 선물한 책이 지인이 처한 상황을 헤쳐나가고 그 상황에서 벗어나 잠시나마 눈을 감고 심신의 긴장이 풀리게 해줄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정정심 부역장은 다양한 역할을 해내며 살아가고 있다. 가사와 육아를 책임지는 어머니이자 풍기역 부역장으로 일하는 직장인이고, 글을 쓰는 작가이자 기차 여행을 즐기는 여행가다. 그의 책에는 이러한 그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주변에 가사와 육아에 지친 주부, 일에 둘러싸여 탈출구를 찾는 직장 동료, 여행 에세이를 써보고 싶은 예비 작가 그리고 여행을 좋아하는 지인이 있다면 이번 생일에 이 책을 선물해보자. 어쩌면 그들이 처한 어려움을 해결할 정답을 제시하고, 잠시나마 현실에서 벗어나 지친 영혼을 위로할 것이라 생각한다. 이 책을 받은 지인에게 최고의 선물이 될 것이라고 감히 말해본다.

“정 작가의 글은 일상에 지친 영혼에 잔잔한 감동을 주며, 내면 깊이 여운의 울림으로 성큼 다가온다. (중략)
지방 여러 도시에서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의 일상 속으로 들어가 그들과 공감하는 작가의 마음 씀씀이에 나도 지금 당장 배낭을 꾸려 훌쩍 가까운 역으로 달려가고 싶어진다.”  – 허남정 박사(전 한일경제협회 전무) 추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