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Friendly, PDF & Email

글·캘리그래피 지용태(한국철도공사)

우리는 철도라는 열차에 올라탄
공동 운명체다.

지금 우리는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대한민국 국민을 포함한 전 인류가 누구도 자신할 수 없는 공포의 시간 속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바이러스는 단독 생명체가 아니다. 새로운 숙주를 만나서 기운을 받아야 비로소 생명력을 얻는다. 이 개체의 전파력은 매우 강하며 남녀노소, 인종, 가난한 자, 부유한 자를 가리지 않는다. 강한 전파력으로 확산 속도가 매우 빠르며, 옮길 때에는 자신의 성질을 조금씩 변형시킨다.

그래서 치료가 더 어렵다.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의 무차별 공격으로 우리의 행동은 극단적으로 조심스러워졌다. 가족 중 증상이 있거나 확진자가 나오면 생이별을 해야 한다. 직장인은 사무실 내 1호 확진자가 아니길 바라면서 날마다 조심스럽게 출근길에 나선다. 행여 코로나바이러스의 숙주가 될까 봐 두려움에 떨며 자유롭게 숨 쉴 수 있는 권리와 이동권의 자유를 통제받고 있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안전할 것 같은 섬에도 확진자가 발생한 걸 보면 대한민국 어디에도 안전지대는 없는 것이다.

코로나19가 급속하게 확산하면서 정부가 나서서 코로나바이러스 예방 수칙을 정해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바로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이다. 글을 쓰고 있는 9월 상순에 수도권에 한해서이긴 하지만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 지침이 시행됐다. 정부는 국민을 대상으로 모임, 약속을 모두 취소하고 집에만 머물 것을 권하고 있다.

이와 같은 현실은 한국철도 같은 운송 기업에 커다란 적자 요인이 되지만, 딱히 피할 방법도 없다. 다 같이 힘든 이 상황에서 우리만 힘들다고 외칠 수가 없다. 기댈 만한 곳이 없어졌다는 의미다. 한국철도 스스로 해결해야 할 온전한 우리 몫이 되어버렸다. 중요한 것은 철도 종사원 모두가 이 어려운 시기를 공감하는가다. 어려움이 눈앞에 와 있다는 것을 느껴야만 살아남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 최근에 한국철도는 근무 체제 변화, 조직 체질 개선 등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미래에 살아남기 위한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보는 것이라고 본다.

우리는 철도라는 열차에 올라탄 공동 운명체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지혜다. 하나가 되는 지혜, 서로 배려하는 지혜, 고통을 함께 지려는 나눔의 지혜다. 이 지혜를 지닌 자가 코로나19 팬데믹을 이겨낼 자격이 있다. 혹시 모를 일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종식되면 한국철도의 생존 전략이 코로나바이러스처럼 변화무쌍하게 바뀔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