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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함께 이룬 복구 현장에서

전국적으로 전례 없는 집중호우가 쏟아진 8월 초. 특히 제천을 비롯한 충주·단양 지역의 선로는 토사 유입, 낙석 등으로 노반이 유실되는 등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 ‘안전하지 않으면 운행하지 않는다’는 원칙 아래 충북선, 중앙선, 태백선 등은 열차 운행을 전면 중단하기도 했다. 이후의 매일매일은 수해 복구 작업의 연속이었다. 수마가 덮친 자리, 현장 정상화를 위해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보내고 있는 이들을 만났다. 일상의 완전한 회복을 되찾기 위해, 더욱 안전한 철도를 만들기 위해 고생을 마다하지 않는 충북지역관리단 시설처가 바로 그들이다.

글 제민주 사진 이민희

신속하고 안전하게, 안전 철도를 회복하다

한여름 새벽에 쏟아진 폭우, 그 비가 열차 운행을 막을 줄 누가 예상이나 했을까. 지난 8월 2일, 충청도와 강원도 등에 내린 집중호우는 충북선과 태백선 철도의 전 구간 열차 운행을 멈추게 만든 주범이었다.

“이렇게까지 비가 쏟아진 걸 본 적이 없어요. 세찬 비가 정말 끊임없이 내리더군요. 공전~삼탄 구간의 피해가 가장 심각했어요. 땅은 온통 토사 범벅이었고, 선로도 매몰됐죠. 사람의 힘으로 들 수 없을 만큼 무거운 낙석도 상당했고요.”

시설기술팀 장영진 팀장이 그날의 상황을 들려준다. 집중호우가 이어지던 당시, 이따금씩 찾아오는 소강 상태마다 시설처 직원들은 현장 점검에 나서곤 했다. 복구를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파악하는 것이 이들의 첫 숙제였기 때문. 마대 자루와 덮개 등의 물품이 필요했고, 낙석을 옮길 굴착기도 동원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시설처가 관리하고 있던 보유 장비 외에 더 많은 장비가 필요한 상황. 하지만 집중호우 피해가 지역 전체에 영향을 미치면서 장비 사용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적지 않은 난관이 이어졌다.

“장비는 한정적인데 피해는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났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어요. 장비를 빌려줄 외부 업체를 섭외하는 등 다방면으로 문의도 했고요. 시설처 내에는 시설기술팀·선로팀·시설조사팀·토목팀·건축팀이 구성되어 있는데요, 그 당시에는 팀별 전담 업무를 따지기보다 ‘최대한 빨리 복구하자’는 생각에 모두가 매달린 것 같아요. 특히 토목팀이 복구 진행을 수월하게 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줬어요. 지면을 빌려 고생했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네요.”

함께라서 할 수 있었던 일

열차 운행 재개는 중앙선, 태백선, 충북선 순서였다. 시설처를 찾은 9월 중순은 충북선 역시 정상적인 열차 운행이 이어지던 때. 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것이 온전히 제자리를 찾은 건 아니었다. 시설처는 여전히 집중호우 이후의 피해에 대응하고 있으며, 같은 상황이 반복되지 않도록 대처하는 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노반 보강 마무리가 업무의 끝이 아닌, 이를 통해 어제보다 더 안전한 오늘의 철도를 만드는 것이 이들의 최종 목표기 때문이다.

“시설처의 일 대부분 현장에서 이뤄져요. 발생한 문제를 해결하려면 직접 현장으로 출동해야 하는데, 집중호우 같은 사태에선 현장 접근이 아예 불가능해서 힘들기도 했어요. 그래도 진퇴양난 같던 그 순간에 모든 직원이 한마음으로 나서는 모습을 보면서 희망과 보람을 느꼈어요. 충주시 등 지자체의 도움도 너무 감사했고요.” 시설기술팀 윤태주 대리가 소감을 더했다.

환경의 영향을 절대적으로 받을 수밖에 없는 시설처의 업무 환경. 그 속에서 보람을 발견하고 환하게 웃을 줄 아는 이들에게서 프로 정신이 느껴졌다. 한국철도라는 이름을 걸고 열차가 힘차게 달릴 수 있는 것은 이들의 존재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집중호우로 인한 수해 복구 현장(사진제공: 시설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