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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체 인증(biometrics) 방식에 대한 인권, 윤리 논쟁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최근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면서 비대면 접촉 서비스의 대표 주자로 안면 인식 기술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그간 생체 인식 검사가 주로 공항에서 사용됐다면, 이제는 철도와 지하철로 확대되고 있다.

글 강지명(국제기구팀TF)

안면 인식 앱.
안면 인식 통로.
세인트판크라스 인터내셔널역.

세계 최초 기차역 안면 인식 통로

영국 런던 세인트판크라스 인터내셔널역에 ‘철도 여행의 미래(future of rail travel)’라 불리는 생체 인식 통로가 세계 최초로 도입됐다. 영국 생체 인식 회사인 아이프루브<iProov>가 개발한 안면 인식 기술은 고객으로 하여금 사람이나 하드웨어와 접촉하지 않고도 역에서 승차권을 확인하고 승차할 수 있도록 해주는 시스템이다. 작동 원리는 다음과 같다. 고객이 역에 들어서면 컴퓨터가 안면 인식을 통해 고객의 실제 모습과 앱에 있는 고객 사진을 자동으로 대조하고, 앱에 기록된 승차 정보와 연계한다. 신원이 확인되면 앱 알림 메시지가 전송되며, 이후에는 다른 역에 도착해서 입국 절차를 밟을 때까지 신분증이나 티켓을 제시할 필요가 없다.

개인 정보 저장 및 유출 문제 해결을 위해 저장된 데이터를 이용해 사진을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여권과 고객의 사진을 실시간으로 대조해 확인한다. 현재 세인트판크라스역을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2021년 3월부터는 영국과 프랑스, 벨기에, 네덜란드를 해저터널로 잇는 유로스타에도 도입할 예정이다.

중국, 안면 인식으로 지하철 탑승

중국은 세계 최고의 안면 인식 기술 보유국이자 활용국이다. 일반 마트, 관공서, 지하철, 대학, 은행 등에 안면 인식 서비스를 도입해 “얼굴 정보를 등록하지 않으면 일상생활을 하기 불편하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앞으로는 지하철을 탈 때도 얼굴 정보를 필수로 등록해야 할 전망이다. 중국은 작년부터 선전, 광저우, 지난 등 10개 대도시에서 안면 인식으로 지하철을 타고 내리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개찰구에 설치된 스크린이 1초 안에 고객을 인식하고, 연결된 은행 계좌에서 요금을 출금한다. 다만 중국 곳곳에 촘촘하게 설치되어 있는 CCTV와 얼굴 정보 등록 의무화 조치에 대해 일각에서는 시민을 감시하는 목적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국내 안면 인식 기술 시장

안면 인식은 다양한 AI 기술 중 가장 활발하게 적용되는 분야지만, 우리나라는 개인 정보 보호, 사생활 침해 우려로 안면 인식 상용화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으며, 그 결과 시장 성장을 위한 기반과 동력이 부족한 실태다. 안면 인식 기술이 세계적으로 양면적인 평가를 받고 있지만,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발전 전략과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기 위한 지속적인 관심과 고민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