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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생 가능한 철도 산업 선순환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철도차량부품개발사업단이 발족했다. 정부 출연금을 포함해 약 1,700억 원이 투입되는 대형 국책 연구 개발에서 한국철도는 주관 기업으로서 사업 총괄을 맡았다.
이영근 사업단장을 필두로 한 사업단원 전원의 1년 차가 무사히 지나갔다. 이들의 목적지는 오는 2025년까지 철도 부품 15종을 개발하고 상용화를 이루는 것. 2021년 새해의 시작과 함께 사업단의 목표는 더욱 구체적이고, 보다 체계적으로 성장했다. 연구와 개발, 제작과 상용화 단계를 차근차근 밟으며 대한민국 철도 기술의 진보를 보여줄 철도차량부품개발사업단. 이들이 시작한 69개월간(2020년 4월~2025년 12월)의 질주는 현재진행중이다.

글 제민주 사진 이민희

사업단의 출발, 철도차량 부품 국산화의 필요성

그간 철도 제조업은 다른 산업에 비해 경쟁력이 낮은 업종으로 분류되곤 했다. 철도차량 산업을 강화할 여건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점과 체계적 육성 역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이 배경이었다. 하지만 2013년부터 변화를 맞이하기 시작했다. 철도차량에 필요한 부품 기술 개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국가적으로도 철도 산업의 근간이 되는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의 필요성을 통감한 것이다.

“세계 철도 시장은 약 248조 원 규모로, 그중 철도차량 분야가 158조 원을 차지합니다. 전체 시장의 63.8%이죠. 오는 2024년에는 연평균 3.2%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는 고성장 산업 분야입니다. 그래서 세계시장 선점을 위한 치열한 각축도 예상하고요. 하지만 세계 추세와 상반되게 국내 철도차량 산업 생태계는 불규칙한 발주 물량, 해외 유수 업체와의 경쟁 심화 등으로 경쟁력이 높지 않아요. 수급 곤란에 따른 수입 의존 현상도 반복되곤 하죠.

이러한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저희 사업단이 출범했습니다. 국내 중소·중견기업 중심의 부품 기업 육성을 통해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입니다.” 이영근 사업단장이 사업단 출범 배경에 대해 말했다.

한국철도 핵심 사업 중 하나인 열차 운행은 그 안을 파고들면 열차를 구성하는 부품의 역할이 지대한 비중을 차지함을 알 수 있다. 만약 해외 의존형 부품이 많아질 경우 단가 인상, 생산 부품 단종 등의 변수가 발생할 때마다 철도차량 유지 보수의 저효율화가 심화될 수밖에 없다. 이것이 부품 국산화 사업에 시동을 건 결정적 이유다. 철도차량부품개발사업에는 비용 절감, 효율적인 유지 보수를 비롯해 우리나라 철도차량 산업의 진흥을 이루리라는 희망이 담겨 있다.

15개의 개발 과제, 국산화율 100%를 달성하는 그날까지

철도차량부품개발사업은 기획 연구를 통해 발굴한 부품을 개발하는 사업으로, 해외 의존도가 높은 부품 10종에 대한 시장 진입형 국산화 개발과 해외시장 경쟁력 확보를 위한 미래 선도형 부품 5종이 개발 과제로 주어졌다. 오는 2025년 12월 사업 종료 시까지 사업단은 KTX 및 KTX-산천을 대체해 한국철도의 차세대 주력 고속열차가 될 EMU-260과 EMU-320의 핵심 부품 10종, 트램용 1종, 물류 차량용 1종 등 총 15종의 철도차량 부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해외에 의존하던 부품이 국산화될 경우,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부품 구매 비용으로 연간 약 200억 원을 절감하는 효과도 얻게 되고요. 무엇보다 기대되는 점은 부품을 생산하는 국내 중소·중견기업이 연간 약 1,268억 원의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들 기업은 국제 인증 획득과 국내 납품 실적 확보를 통해 해외시장 진출도 꿈꿀 수 있게 되죠. 한국철도뿐만 아니라 모든 주체가 상생할 수 있는 사업이에요. 무한한 성장을 예고한다는 점이 저희 열정을 더욱 뜨겁게 만드는 계기가 됩니다.” 사업단 발족을 유치하기 위해 불철주야 고생을 마다하지 않았다는 총괄연구팀 이휘민 팀장. 그가 철도차량 부품 국산화의 이점을 설명하며 설레는 마음을 내비친다.

2020년은 사업단이 신설된 해로, 운영 기준부터 성과 관리 계획 등 초기 기반을 구축하는 데 전력을 쏟았다. 올해 2021년은 지난 1년간의 연구 개발 활동을 점검해 미진한 점은 개선하고, 성과를 낸 부분은 더욱 극대화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고. 철도차량 주요 부품의 국산화를 통해 해외 기술에 의존하지 않고도 빠르고 안전한 순도 100%의 대한민국표 철도차량을 선보이겠다는 철도차량부품개발사업단. 이들의 질주에 아낌없는 응원을 보낸다.

철도차량부품개발사업단 개발 과제(EMU-260·EMU-320 10종과 트램 1종, 도시철도 3종, 물류 차량 1종)

철도차량부품개발사업단 3인과 함께한 대담

황설희 주임(총괄연구팀) / 김애경 연구원(사업관리팀) / 강찬미 주임(사업지원팀)

에디터: 철도차량부품개발사업단에 대해 조금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여러분을 모셨어요. 먼저 사업단 구성에 대해 소개해주실 수 있을까요?
김애경 연구원: 네, 저희 사업단은 사업관리팀, 총괄연구팀, 사업지원팀, 대외협력팀 총 4개의 팀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대외협력팀은 사업단 내 업무가 필요할 때 함께하고 있고, 평소에는 3개의 팀이 사업단에 상주하고 있답니다.

에디터: 그렇군요. 그럼 연구원님이 소개해주신 3개 팀에 대해 각 소속 팀원들의 이야기를 좀 들어볼까요?
황설희 주임: 저희 팀은 EMU-260, EMU-320 차량의 부품 연구를 맡고 있어요. 사용자, 인터페이스, 적합성 검증, 이렇게 세 가지 측면에서 검토한 요구 사항이 부품에 잘 반영되었는지 확인하죠. 각 요구 사항에 맞게 부품이 제작될 수 있도록 진행하고, 사업단 2년 차인 올해부터 내년까지는 현차 시험 계획을 수립하게 됩니다.
김애경 연구원: 사업관리팀은 팀명 그대로 사업의 전반적 관리를 모두 책임지고 있어요. 저희 사업단의 과제가 1세부부터 4세부까지 나뉘는데, 그중 저희 팀은 2~4세부를 관리합니다. 연구 진행 방향 등을 살피며 필요한 부분을 서포트하고 있어요.
강찬미 주임: 앞서 소개한 두 팀이 최전선에서 업무를 본다면, 저희는 사업단이 잘 운영되도록 뒷받침해주는 역할을 맡고 있다고 보시면 될 거예요. 연구비 관리부터 위원 수당 지급까지, 실무 운영이 지체되지 않도록 원활하게 돕는 역할이죠.

에디터: 모든 팀이 유기적으로 이어진 조직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인터뷰 전 여러분의 전공이 다양하다고 들었습니다. 각자의 전공이 사업단 업무와는 어떻게 연결된다고 생각하세요?
김애경 연구원: 저는 철도경영학을 전공했어요. 그래서 철도 용어가 낯설지 않은 편이라 업무 적응에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이전에 R&D 업무를 맡은 적이 있는데, 사업단 업무도 유사한 부분이 많아서 기대하고 지원했어요.
황설희 주임: 저는 기계공학을 공부했어요. 개발 부품이 전부 기계들이라 ‘아, 이 부품은 이런 역할을 하겠구나’ 하는 이해가 빠른 편이에요. 석사과정에서 공부한 내용과 사업단 업무의 유사성이 많아서 연구한 덕을 많이 본답니다.(웃음) 여러 기관이 참여하는 굉장히 큰 사업에 주관 기관의 일원으로 참여한다는 영광스러운 부담감을 갖고 임하고 있어요.
강찬미 주임: 저는 법학과 경영학을 전공했어요. 사업단 운영이 결국은 법과 규정 안에서 이루어지다 보니 법학을 공부한 보람을 많이 느끼고 있어요. 경영학 강의 때 마케팅에 대해 배운 적이 있는데, 이는 사업단 홍보 업무를 진행할 때 유용했고요. 취업 준비생 사이에서 한국철도는 입사하고 싶은 직장으로 꼽히는데, 전공을 살려 꿈의 직장에 입사해 크게 만족하고 있답니다.(웃음)

에디터: 국책 사업에 참여한다는 것이 어떤 책임감으로 다가오나요?
강찬미 주임: 입사 전에 공공 데이터 뉴딜 관련 교육에 참여한 적이 있어요. 그때 뉴딜 정책에 대해 제대로 알게 됐죠. 이후 사업단 업무를 하면서 저희가 맡은 사업의 일부가 이 정책과 이어져 있다는 걸 알았어요. 국가의 정책 과정에 참여하게 되었다는 자부심이 상당하더라고요.
황설희 주임: 저는 조금 이른 나이에 입사를 했어요. 새해가 되었으니 스물다섯인데, 취업을 준비하는 친구들에게 한국철도와 우리 철도차량부품개발사업단을 알리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답니다. 가족들도 자랑스러워해줘서 자부심이 커요. ‘한국철도’ 하면 열차 운행을 하는 공기업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연구 사업도 진행한다는 걸 알려줄 수 있어 뿌듯해요.
김애경 연구원: 저희 사업단은 연구한 결과물을 제작해 상용화까지 이뤄내야 하는 임무를 맡고 있어요. 국산화와 상용화, 두 가지 목적을 이루고, 궁극적으로는 해외시장 진출이 가능한 수준으로 성장할 수 있기를 바라죠. 사업단의 완전한 목표를 이룰 때까지 늘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해요.

에디터: 사업단원으로서의 자부심이 여러분의 대답에서 물씬 느껴집니다. 끝으로 1월호 사보인 만큼 여러분의 새해 결심을 들려주신다면요?
강찬미 주임: 철도랑 큰 연관이 없던 제 인생이 사업단을 만나고 많이 달라졌어요.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할 때마다 부품에 관심도 갖게 되고요.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을 실감하고 있답니다. 올 한 해도 한 사람의 몫을 온전히 이뤄내는 구성원이 되고 싶어요. 
황설희 주임: 사회 초년생이라 부족한 점이 많은데도 지난해 사업단 선배들에게 정말 큰 사랑을 받았어요. 애정을 갖고 격려해주신 단장님 이하 모든 선배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
김애경 연구원: 이제 2차 연도의 시작이네요! 함께 달려가야 할 길이 아직 많이 남아 있어요.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임하고 싶어요. 시작할 때 지닌 포부를 기억하고, 열정을 잃지 않는 제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철도차량부품개발사업단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