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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철도 가족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진행 중입니다. 이런 위급한 상황에서도 국민의 안전을 지킨다는 사명감 하나로 감염증 대응에 온 힘을 쏟고 계신 철도가족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기 앞서 지난 2020년을 되돌아봅니다. 우리는 지난 한해, 그리고 올해까지도 이어지는 미증유의 시련을 겪고 있습니다. 범지구적 재난인 코로나19 사태로 철도는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KTX 수송량이 전년 대비 60%로 떨어진 데다 물류, 다원 사업 분야까지도 전방위적 타격을 받아 영업 손실만도 1조 1천억 원을 넘는 기록적인 손실을 입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련은 아직 현재진행형입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을 지나는 느낌입니다.
이렇게 사상 초유의 위기를 겪고 있지만, 저는어려운 시기를 버티며 묵묵히 소임을 다하고 계시는 여러분이 자랑스럽습니다. 무엇보다 우리의 코로나19 철통방역은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매일 역과 열차를 2회 이상씩 방역하고 선제적으로 창측 승차권만 발매하는 한편, 방역당국에 적극 협력하며 감염병과 싸워나가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의 노력으로 철도를 통한 집단감염 우려를 막아왔습니다.

존경하는 철도가족 여러분!
안팎의 어려운 상황에서도 우리는 안전 최우선의 가치를 지켜내기 위해 온힘을 기울였습니다. ‘안전하지 않으면 운행하지 않는다’는 경영기조를 확실하게 세운 뜻깊은 1년이었습니다.

안전 투자를 1조 7천억 원으로 확대했습니다. 노후 차량과 시설을 교체하고, 첨단 유지·보수 장비를 도입해 사고 유발 원인부터 바로잡아 나갔습니다. 선로 작업자 보호를 위한 주간 작업 시간을 확보해 작업자 안전망을 보강했습니다. 폭우, 태풍 등 심각한 재난 우려가 있을 때에는 선제적으로 열차 운행을 중단해 사고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했습니다.

54일간 이어진 사상 최장기 장마와 연이은 태풍 등 기후변화로 인한 천재지변도 우리 철도에는 큰 위기였고, 지난 연말에는 비록 외부위탁공사였지만 안타까운 사고도 있었습니다. 마음이 무겁습니다. 피해자분들께 심심한 애도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러나 우리의 노력에 힘입어 작년 철도사고는 전년대비 40% 가까이, 산업재해는 20% 줄어드는 등 가시적인 성과도 있었습니다.

아울러 노사관계에 있어서도 그동안 최대 현안이던 근무 체계 개편과 임금협약을 노사 모두 진정성 있는 대화와 원칙하에서 어렵사리 합의했습니다. 지금까지 모두 46차례의 집중교섭을 진행하며 노사 간 다양한 대안과 지혜를 모아 새해에는 3분의 2 정도가 4조 2교대 체제로 전환되었습니다. 이제 온전한 근무체계 개편에 성큼 다가서게 되었습니다.

임금 협약의 경우도 수년간 지속되어온 인건비 비상 체제하에서 전사적인 인건비 통제에 동참해주신 직원 여러분의 노고와 협조 덕분에 정상화를 이루어낼 수 있었습니다. 노사 공동으로 조직문화혁신위원회를 가동하여 우리 조직이 안고 있는 여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초석을 놓기도 했습니다. 처소 개량 등 근무 환경 개선도 차근차근 해나가고 있습니다. 최근까지(’19~’20년) 281개소의 근무 환경을 개선했으며, 앞으로 2023년까지 977억 원을 들여 254개소를 개량 또는 신축할 예정입니다.

지난 해 우리 공사는 절박한 심정으로 ‘비상 경영 체제’를 선포하고 전방위적 구조 개혁을 단행했습니다. 전국 12개 지역본부를 8개로 통·폐합하고 2천억 규모의 비용 절감을 추진했을 때, 그 누구도 성공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지역사회의 강한 반발에 부딪히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어렵지만 반드시 가야 할 길을 흔들림 없이 걸었습니다. 수개월이 지난 지금 조직 개편에 뒤따르기 마련인 이런저런 부작용을 줄여나가면서 점차 안정화되고 있습니다.
우리 공사의 이러한 전방위적 노력에 정부도 화답해 1천6백여억 원의 전무후무한 재정 지원을 이끌어낼 수 있었습니다. 이는 올해 재정운용에 숨통을 틔워주는 소중한 마중물이 될 것입니다. 모두 3만 철도가족이 이룬 소중한 성과입니다.

철도 가족 여러분,
2021년, 우리는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이제 비대면은 일상이 되었습니다. 달라진 환경은 우리에게 묻습니다. 과연 한국철도는 지속가능경영을 이룰 수 있는가? 우리도 달라져야 합니다. 변혁의 시기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새로운 한국철도를 만들어가기 위해 새해를 맞아 몇 가지 당부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코로나19 방역 · 안전 최우선으로 국민이 안심하는 철도를 만들어야 합니다.

코로나19 상황이 매우 엄중합니다.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시행하고 있지만 확진자 숫자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은 사실상 3단계에 준하는 조치로, 그야말로 전시를 방불케 하는 상황입니다. 전 국민적 백신 접종을 통해 집단면역이 이루어질 때까지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국민의 안전한 이동을 책임지는 철도의 첫 번째 의무는 빈틈없는 방역입니다. 우리 한국철도는 단 한순간도 감염증 대응단계를 낮춘 적이 없습니다. 지난 1년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굳은 각오로 탄탄한 방역 안전망을 유지해주시기 바랍니다. 방역에 투입되는 예산과 자원은 안전에 대한 투자입니다.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수준으로 역과 열차에 대한 방역 기준을 강화하고 설비를 확충해야 하겠습니다.

위기 단계별 승차권 발매 시스템과 고객안내 등 철도의 조치사항을 체계화하고 마스크 착용과 취식금지 등 열차 이용 질서를 바로잡아야 합니다. 이와 함께 정부와 긴밀하게 협의해 안전분야에 지속적으로 투자해나가겠습니다. 철도 사고의 근본 원인이 되는 노후 차량과 부품을 적기에 교체하고 각종 철도시설 개량도 계획대로 추진되어야 합니다. 매년 발생하는 재난과 재해에 대비해 데이터 기반으로 리스크를 관리하고, 선제적으로 열차운행을 조정하는 등 예방적 안전관리 체계를 구축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산업재해 예방이 급선무입니다. 조직 전반에 걸쳐 안전 최우선 문화가 내재화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지난 연말의 불행한 사고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 공사는 물론 협력업체 직원의 안전까지 지킬 수 있도록 안전장비를 집중 개선하고 계획된 작업시간을 보장해야 합니다. 특히 발주공사에 대해서는 책임 감리를 확대하고, 규정 위반 시 강력한 패널티를 부과하는 등 경각심을 높여 철저하게 안전을 확보해주시기 바랍니다.

둘째, 경영 개선, 조직 최적화 등 비상 경영을 통한 위기 극복에 총력을 다해야 합니다.

코로나19가 종식된다고 하더라도 이전처럼 열차 승객이 단시간에 증가할 것이라는 보장이 없습니다. 벼랑 끝에 서 있는 철도의 생존은 경영혁신의 성공에 달려있습니다. 조직의 기본 체질부터 바꿔갑시다. 비상경영체제를 더욱 강력하게 추진하고 예산과 조직, 인력을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해야 합니다.

그 시작은 운송 시스템 효율화입니다. KTX와 수도권 전철 등 여객열차는 수요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행해 여객운송의 효율성을 강화하고, 물류 사업은 컨테이너·철강 등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해주십시오. 화물 취급역과 보유화차를 최적 으로 운용하고, 승무와 차량, 시설 분야 인력을 재배치해 불필요한 자원낭비를 막는 것도 중요합니다.

비대면과 무인화가 가속화되는 소비패턴의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구내 영업 무인 매장과 스마트 주차장, 간편 결제 등 운송과 연계한 신사업 발굴에 나서야겠습니다. 이와 함께 철도역을 중심으로 한 도시재생과 지역 활성화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핵심 역세권 개발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당부드립니다. 아울러 유동성을 확보하고 재무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재무정보의 적시성을 강화하고 불요불급한 지출을 줄이는 등 경영 리스크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해주시기를 거듭 당부드립니다.

셋째, 태양광 사업 등 한국철도형 뉴딜을 적극 추진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합니다.

새로운 시대, 뉴노멀의 핵심은 ‘디지털과 탄소 중립’입니다. 정부가 우리나라 미래 발전 전략으로 추진 중인 한국판 뉴딜 사업이 바로 그것입니다. 우리 공사도 ‘친환경적이고 스마트한 철도’를 만들기 위해 한국철도형 뉴딜을 적극 추진하겠습니다.

우선, 철도 시설물에 태양광발전 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해 한국철도형 그린 뉴딜을 시작하고자 합니다. 철도를 통한 신재생에너지 사업과 친환경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지속가능하고 친환경적인 교통수단으로서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에 발맞춰 전기철도차량 도입을 확대하고 지하구간의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공조설비 개량, 자갈도상의 콘크리트 개량과 함께 지하역사에 스마트 공기질관리시스템을 운영해 미세먼지로부터 고객을 보호하는 데도 힘써야 하겠습니다.

한국철도형 데이터댐을 구축해 민간 데이터 경제 산업을 지원하고, 운행 중 열차에 사물인터넷(IoT)을 접목해 실시간으로 시설물을 종합검측하는 등 SOC 분야의 디지털화에 앞장서야 합니다. 그리고 차량과 시설 전 분야에 스마트 유지·보수를 확대하는 사업은 한국철도형 디지털 뉴딜의 핵심이 될 것입니다.
친환경적이고 스마트한 기술력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아주시기 바랍니다.

이를 기반으로 해외 철도시장 공략에도 힘을 쏟아야 합니다. 민관 합동 ‘팀코리아’를 결성해 사업을 적극 수주하고 수익모델을 다각화해야 합니다. 올해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장관 회의가 서울에서 열립니다. 정부 정책에 발맞춰 국제열차 운행기반을 마련하는 등 남북대륙철도 시대를 차분히 준비해나갑시다.

넷째, 상생 경영을 강화하고 지역사회를 뒷받침하는 공공 철도의 역할을 강조합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지역사회와 국가 경제에 힘이 되는 철도가 됩시다. 우리는 역 입점 중소상공인의 임대료를 감면하고, 전국 주요역 광장에 특산품 판로를 마련하는 등 동반자적 협력관계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또한 공공택시 호출이나 연계 교통 안내 등 국민 생활과 지역경제 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역사회와 파트너십을 강화해 미혼모, 홀몸 어르신과 같은 소외계층에게 적재적소의 나눔을 전하고자 합니다. 연계 교통 기업이나 교통분야 공공기관 등 다양한 기업 간 협업을 추진하고, 중소 협력업체의 기술 개발에도 협력할 것입니다. 장애인, 노년층, 청년 등 취약계층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도 앞장서야 하겠습니다.

다섯째,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혁신적인 고객 서비스 개선이 필요합니다.

누구나 안전하고 편리하게 열차를 이용하도록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철도서비스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승차권 판매 창구를 민간 포털까지 확대하고 모바일 앱을 활용한 비대면 검표 등 ‘언택트’ 서비스 영역을 넓혀가야 합니다. 장애인 등 교통 약자가 이용하기 편해지도록, 카 셰어링 등 새로운 연계 교통이 늘어나도록, 무엇보다 노약자 등 IT 취약 계층도 소외되지 않도록 다양한 측면을 고려해 이용객의 눈높이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해야 합니다.

한국형 고속열차 KTX 이음이 첫 운행을 시작합니다. 상대적 교통 소외지역인 중부내륙에 새로운 고속열차가 달리는 것이기에 국민과 언론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새 열차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기대에 부응하는 철저한 안전과 품격 있는 서비 스를 부탁드립니다. 이 외에도 올해 추진되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GTX 사업 준비와 함께 새로 운영을 개시하는 역과 노선에 대한 사전 준비를 철저하게 할 것을 다시 한번 당부합니다.

마지막으로, 투명하고 건강한 조직 문화를 확립해갑시다.

조직 문화를 개선하는 일은 마라톤 경기와 같아서 한 번의 노력, 한 순간의 의지만으로 이루기 어렵습니다. 우리 모두 긴 호흡으로 인내심을 가지고 소통과 참여가 바탕이 된 ‘일터민주주의’를 향한 주춧돌을 놓아갑시다. 갑질, 성비위, 부정부패는 반드시 뿌리 뽑아야 합니다. 우리 내부에 있는 자정의 힘을 믿고, 통합 신고 채널 ‘레일휘슬’을 통해 신고 제도를 더욱 활성화할 것입니다. 신고된 내용은 공정하게 처리할 것입니다. 신고자의 비밀과 신변 보호는 철저히 지켜질 것입니다. 어떠한 불이익과 2차 가해 도 있을 수 없습니다. 잘못된 관행을 함께 고쳐나갑시다.

성과를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승진제도를 공정하게 운영하고, 직무 중심의 임금체계 등 합리적인 보수 제도를 철도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아야 합니다. 직원이 일하기 편한 근무환경을 조성하고, ‘일 줄이기’에 나서주십시오. 단순 반복업무는 로봇프로세스로 대체하고, 불필요한 절차는 대폭 간소화하시기 바랍니다. 모바일 오피스와 업무 포털, 화상회의 시스템 등 비대면 사회로의 전환에 대비해주십시오. 감정 노동 업무 직원을 보호하는 매뉴얼과 장치를 마련하고, 고객 안내 강화에도 힘써주시기 바랍니다.

새해에도 우리 노사가 함께 풀어야 할 과제가 많습니다. 새로운 단체 협약 체결과 근무체계 마무리, 그리고 크고 작은 현안까지 결코 녹록지 않습니다. 특히 올해 임금 인상률은 0.9%로 동결 수준입니다. 자칫 총인건비를 적정하게 관리하지 못할 경우 인건비 부족이라는 고질적인 문제가 되풀이될 수 있는 만큼 인건비 관리에 많은 이해와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존경하는 철도 가족 여러분,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위기 속에서 맞는 새해입니다. 그동안 우리는 서로에 대한 믿음과 사명감으로 무수히 많은 난관을 헤쳐왔습니다. 2021년 한 해도 흔들림 없이 나 자신의 안전과 공기업의 본분과 우리 스스로의 가치를 지켜나갑시다.

여러분의 한 걸음, 한 걸음이 어두운 터널을 벗어나는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국민의 신뢰를 쌓는 디딤돌이 될 것입니다. 올 한 해 3만 철도 가족의 건승과 행복, 특히 여러분 가정의 건강을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신축년(辛丑年)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

한국철도 사장 손병석